‘지진피해’ 네팔 결혼이민여성, 모국서 봉사활동 나서

입력 2016-05-23 18:34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 등으로 구성된 모국봉사단 일행이 23일 네팔 지진 피해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머나먼 이국땅에서 모국의 지진 피해소식을 듣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 5명 등으로 구성된 ‘모국봉사단’이 23일부터 27일까지 네팔 지진 피해지역에서 복구활동에 나선다. 봉사단에는 내국인 7명도 포함돼 있다. 봉사단은 피해지역 취약계층 여성을 위해 빵 공장 개업식을 돕고 지진 피해지역 천막촌을 방문해 구호물품을 지원한다. 또 길거리 아동쉼터에서 노숙아동에 대한 교육과 시설 정비 활동도 펼친다.

네팔에서는 지난해 4월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8000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진 피해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복구가 진행되지 않아 상당수 주민이 천막촌에서 살고 있어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북도는 지난해 네팔지진 이후 경북도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활동을 벌여 1억30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봉사단을 꾸렸다. 도는 취약계층인 여성의 소득지원을 위해 직업기술교육과 랄리푸르 지역에 제빵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25일 개업식을 가질 예정이다. 봉사단은 천막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6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우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담요와 생필품 키트 등을 배부하고 주민들에 대한 위생교육도 함께 시행한다. 지진 이후 방임된 노숙아동이 급증하고 아동쉼터도 시설 보강이 시급해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아동쉼터에 대한 시설 정비 봉사활동에도 나선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 5명은 도내 46명의 네팔 출신 결혼이주여성을 대표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