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구울 때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의 22.7배

입력 2016-05-23 18:58

밀폐된 주방에서 요리를 하면 실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대기 중 초미세먼지주의보의 ‘매우 나쁨’ 기준을 넘어선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해 5∼11월 실험주택 2곳, 공동주택 22곳, 단독주택 4곳, 다세대주택 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밀폐된 실험주택 주방에서 요리한 뒤 오염물질을 측정했더니 고등어구이(사진)를 할 때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2290㎍/㎥으로 가장 높았다.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101㎍/㎥)일 때의 2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겹살구이(1360㎍/㎥), 계란프라이(1330㎍/㎥), 볶음밥(183㎍/㎥)도 ‘매우 나쁨’ 기준을 넘어서는 초미세먼지를 발생시켰다. 음식을 굽거나 튀길 때가 볶거나 끓일 때보다 오염물질이 더 많이 나왔다. 요리 재료가 연소하면서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이산화질소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요리 중 ‘레인지후드’를 가동하면서 창문을 열어 환기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밀폐된 상태일 때의 20분의 1 수준으로 저감됐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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