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찰튼 에슬레틱) 홍정호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임창우(알와흐다) 한국영(카타르SC) 등 7명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나섰다. 소속팀 리그 일정을 마친 이들은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대신 구슬땀을 흘렸다.
‘슈틸리케호’는 6월 1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아레나에서 스페인(FIFA 랭킹 6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5일 오후 10시엔 체코 프라하 에덴아레나에서 체코 대표팀(29위)과 맞붙는다.
기성용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잘 준비하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 함께 파주 NFC에 자발적으로 입소해 훈련을 하게 됐다”며 “2주 동안 휴가를 즐기고 3일간 준비해서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프로선수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은 기성용은 당초 이달 말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평가전 출전을 위해 6월 13일로 입소를 연기했다.
손흥민은 “올림픽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성인 대표팀이 더 중요하다. 이번 평가전은 우리가 얼마나 강팀인지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손흥민은 일찌감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신태용호’ 와일드카드로 낙점됐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강호들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손흥민을 차출했다. 그는 이번 시즌 소속팀 활약에 대해 “부상 때문에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다른 리그에서 처음부터 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배운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최근 불거진 이적설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과거 강팀을 상대하는 한국 선수들은 자신감이 부족했다. 이번에 우리 선수들은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면 원정을 떠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발탁치 않은 이유에 대해선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 상황이 변하지 않아 뽑지 않았다”고말했다.
한편 6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4개국 초청 축구 친선대회에 참가할 23명의 올림픽 대표팀 명단도 이날 발표됐다.
파주=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호’ 유럽 원정 명단(20명)
▲골키퍼=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수비수=윤석영(찰턴) 이용(상주) 임창우(알 와흐다 )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미드필더=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윤빛가람(옌볜 푸더) 남태희(레퀴야)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공격수=황의조(성남) 석현준(포르투)
◇‘신태용호’ 4개국 초청 친선대회 명단(23명)
▲골키퍼=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김동준(성남)▲수비수=심상민(서울) 서영재(함부르크SV)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최규백(전북) 정승현(울산) 홍준호(광주)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 ▲미드필더=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김민태(베갈로 센다이) 이창민(제주)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류승우(빌레펠트) 김승준(울산) 박정빈(호브로) 최경록(상파울리)▲공격수=황희찬(잘츠부르크) 김현(제주) 박인혁(프랑크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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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23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