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거리 패션을 담다

입력 2016-05-24 04:00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23일 신사동·가로수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숍 372개 브랜드를 입점했다. 업체 제공
G마켓도 유명 거리 로드숍 매장을 입점시키고 연말까지 입점 업체를 100여곳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업체 제공
오픈마켓이 패션 카테고리에서 잠재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잡고 인기 로드숍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화점보다 가격대가 낮은 로드숍 브랜드를 유치해 지갑이 얇은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와 서울 시내 인기 로드숍 등 372개 브랜드 1만2000개 패션 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 ‘지스트리트’와도 손잡고 ‘11번가×지스트리트’ 프로젝트에 나선다. 신진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지스트리트와의 제휴를 통해 패션 카테고리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로드숍은 유행에 빠르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빠른 소비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과 로드숍의 특성을 살려 오픈마켓을 통해 이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11번가가 소비자 패널 ‘틸리언’을 통해 102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스트리트 패션(로드숍)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78.3%가 ‘그렇다’고 답했다. 오프라인 로드숍 쇼핑 시 개선점으로는 ‘주차가 힘들다’는 대답이 27.6%로 가장 많았고 ‘점원이 따라다녀서 신경 쓰인다’는 대답이 26.1%로 뒤를 이었다.

앞서 지난 19일 오픈마켓 G마켓도 가로수길, 한남동, 압구정, 홍대, 삼청동 등 30개 패션 거리 인기 로드숍 대표 매장을 입점시켰다. G마켓은 올해 말까지 입점 로드숍 개수를 100여곳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기 로드숍을 중심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트렌드 패션 강화에도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8seconds, LAP, MANGO, TOP10, SPAO 등 5개 SPA(생산유통일괄형) 브랜드 등도 입점돼 있다.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소셜커머스가 생필품 강자라면 패션 카테고리는 오픈마켓이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다. 패션 카테고리는 여러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오픈마켓은 판매자 누구나 상품을 팔 수 있기 때문에 상품 종류가 소셜커머스나 백화점, 대형마트보다 많다. 실제로 11번가의 경우 올해 1∼4월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들이 겨냥하는 젊은 소비층은 쿠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프로모션이 많은 오픈마켓의 혜택을 이용해 패션 소비를 하는 경향이 큰 것도 특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