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연일 ‘새 판 짜기’를 강조하며 정치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22일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게이오대 특강을 마치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서울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4·13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며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그러나 자신의 정치적 역할이나 더민주 및 국민의당 합류 여부, 개헌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착용한 푸른색 넥타이와 관련해 그는 “(일본에) 갈 때 이것 하나만 가지고 갔다”고 했다. 그는 전남 강진의 ‘토굴’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만 밝혔다.
손 전 고문은 귀국 후 더민주 이찬열 의원, 김병욱 당선인 등과 함께 지지자 40여명이 기다리던 인근 식당에서 90분가량 식사를 했다. 그는 식당에서 “우리나라가 참 어려운데 이 어려운 현실이, 분노와 좌절이 분출된 것이 4·13총선”이라며 “이제는 정치가 제대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손학규 대통령!” “삼시세판!” 등을 외치며 건배를 제의했다.
손 전 대표도 ‘저녁이 있는 삶’으로 건배사를 제의한 뒤 같은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손 전 대표 측의 선거홍보곡이었다.
손 전 고문이 연일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그의 설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도 현실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는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라는 유력 대권 후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언급한 정계개편은 현재 야권 일각에서 논의되는 것보다 훨씬 큰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계 복귀 시점에 대해서도 이 측근은 “정치권에서 7월설이 나오지만 그렇게 빠르지 않을 수 있다”며 “결국 그의 결심에 달린 일”이라고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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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저녁이 있는 삶’ 꺼내든 손학규
입력 2016-05-22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