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피부과와 약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의 ‘복병’ 무좀 때문이다.
강남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은 최근 분당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과 공동으로 20세 이상 남자 200명, 여자 162명 등 362명을 대상으로 ‘무좀 및 손발톱무좀’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중 4명이 잘 낫지 않는 발 무좀을, 10명 중 2.5명은 손발톱 무좀(조갑백선)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진균(곰팡이) 감염으로 발생하는 발 무좀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흔하다. 손발톱 무좀은 전염성 강한 발 무좀이 손톱과 발톱에 침투한 경우다.
갈라진 발가락 사이를 부지불식간에 긁거나 발바닥이나 발 옆에 발생한 수포나 무좀으로 갈라지고 부서진 손발톱을 타인에게 노출시키는 것은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굴욕’에 가깝다. 무좀을 방치하지 말고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무좀균 박멸을 위해선 무엇보다 끈기가 필요하다. 약물 치료 후 초기 가려움증이 덜해졌다고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약물의 공격을 피해 무좀균이 잠시 몸을 숨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보기 흉한 손발톱 무좀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먹는 무좀약을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 손·발톱에 직접 바르는 약도 나오고 있지만, 무좀균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도록 이 역시 최소 6∼12개월간 사용해야 해 긴 시간과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최근 들어 피부과 영역에서 무좀 퇴치를 위해 ‘핀포인트레이저’ 등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가 활발히 시도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형섭 원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발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발은 매일 씻은 후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말려야 한다. 꼭 끼는 신발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성인 10명 중 4명, 발 무좀으로 고민
입력 2016-05-23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