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이 열린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 일대 야외 행사장. 이곳에 빌딩 숲 사이로 조성된 경주용 도로(서킷)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제네시스 쿠페 조수석에 헬멧을 착용하고 앉았다. 전문 레이서가 모는 차량에 동승해 레이싱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택시 타임’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굉음을 내며 힘차게 튀어 나간 차량들은 영화에서 나올 법한 드리프트 기법으로 마찰음과 함께 미끄러지며 줄줄이 코너를 돌았다. 서킷 위는 타이어가 타면서 나는 냄새와 연기로 매캐해졌고, 경기장은 실제 경기를 뛰고 있는 듯한 박진감으로 가득 찼다.
현대자동차는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에 총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현대차가 국내 모터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3년째 공동 주최하고 있다.
메인 이벤트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2차전에는 제네시스 쿠페, 벨로스터 터보, 아반떼 스포츠, K3쿱 터보 등 총 85대가 출전했다. 같은 차종끼리 경합을 벌이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스포츠 모델을 아마추어 자동차 경주에 적합한 차량으로 튜닝해 이번 대회에 처음 선보였다. 특히 KSF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제네시스 쿠페 경기는 일몰 시간 이후에 ‘나이트 레이스’ 방식으로 열어 관람객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밖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실제 등장한 투싼과 싼타페 전시, 무선조종 자동차(RC카) 경주 대회에도 인파가 몰렸다. 자동차 경기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D 입체 체험관, 가수 초청 콘서트도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곽진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의 업무협약(MOU)을 1년 연장해 내년 행사도 송도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모터스포츠 문화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경주에 적합한 고성능 차량을 추가로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천=유성열 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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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레이싱카 도심 굉음질주, 15만명 구름 인파 송도 달궜다
입력 2016-05-22 18:40 수정 2016-05-22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