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현미 “동양사상 깃든 수묵의 향기와 정수 지구촌 곳곳에 전파할 것”

입력 2016-05-22 19:15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지난주 중국 수묵화전 ‘묵연’을 개최한 린리 백양문화발전 대표(오른쪽)와 참여 작가 김현미씨가 22일 국민일보에서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시립경희궁미술관에서 중국 전통 수묵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다. ‘묵연(墨緣)-당대 중국 명가 초청전’이라는 타이틀로 개최된 이 전시의 개막식에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성황을 이뤘다. 중국에서 명성이 높은 작가 5명의 수묵화 100여점이 걸려 시선을 끌었다.

전시를 주최한 중국 복건성의 린리(44) 백양문화발전 대표와 전시에 참가한 한국 출신 작가 김현미(50)씨를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나 성과와 의미 등에 대해 들었다. 이번 전시에는 린 대표의 선친 린쥔룽, 어머니 리수화, 누나 린런칭,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을 나온 류샤오징과 김 작가가 출품했다. 모두 중국 수묵화로 일가견을 이룬 작가들이다.

1992년 대만으로 미술공부를 떠났다가 귀국한 후 96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중앙미술학원을 다닌 김 작가는 20년간 수묵화 작업에 몰두했다. 그는 “80년대 한국에서는 수묵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는데 지금은 열풍이 사그라져 안타깝다”며 “전통 수묵을 널리 알리고 제대로 계승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또 “문인화의 기본이자 사군자로 표현되는 수묵의 향기와 정수를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전파하는 기획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묵화가 고전으로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고 현대적 조형성을 겸비한 방식으로 나아가야 글로벌한 예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백양문화발전은 ‘수묵화 교류전’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예술적 소통과 우호를 다질 계획이다. 린 대표는 “백양(伯陽)은 공자의 원래 이름으로 충·효·예의 공자사상이 깃든 수묵 전시를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까지 펼쳐 보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린 대표는 이번 전시의 부제를 ‘중화문박연 해사백양정(中華文博緣 海絲伯陽情)’으로 정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의 문화예술 인연을 실크로드를 넘어 지구촌 곳곳에 전하겠다는 백양의 기업정신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한·중 수묵전 등을 통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