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동호회원들이 국내 최초로 대한해협 횡단에 성공했다.
부산 서구는 1인승 카약을 타고 대한해협을 건너는 ‘부산∼대마도 카약 대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대한해협 카약 횡단 성공은 그동안 전문 선수들에 의해 한 차례 이루어진 적은 있으나 일반인이 도전에 나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약 대항해는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일본 대마도 이쿠치하마(井口浜) 해수욕장까지 57.98㎞ 구간에서 펼쳐졌다. 항해 코스는 한·일 우호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가기 위해 건넜던 바닷길이었다.
참가자들은 이날 길이 4.4m, 너비 0.63m의 1인승 카약을 타고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시속 5∼6㎞ 속도로 대항해에 나섰다. 직선거리로는 57.98㎞이지만 바람·조류의 영향 등으로 실제 항해거리는 100㎞, 도전시간은 12시간이 걸렸다. 대장정은 ‘무휴식·무랜딩’으로 강행됐다.
대항해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카약동호회 회원 19명과 해운대여중 해양소년단 11명 등 총 30명이 도전했다. 박극제 부산 서구청장과 손재학 국립해양박물관장 등도 동참했다.
최종 주자는 이동원(46·한국수자원공사) 박국재(52·웅촌마리나아카데미) 카야커였다. 이들은 기상악화로 대마도 인근 49㎞ 지점에서 모선의 안내로 이날 오후 3시쯤 대마도에 도착했다.
부산 ‘낭만카약커’ 소속 손재성(45·부산시 감사관실)씨는 “부산∼대마도 카약 대항해에 동참하게 돼 기뻤다”며 “한·일 관계 개선 등을 위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한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카약 동호회원, 국내 첫 대한해협 횡단 성공
입력 2016-05-22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