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쪼개 주당 액면가액을 낮추는 ‘액면분할’의 효과가 쏠쏠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액면분할을 실시한 9개 종목 중 8개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는 시총이 액면분할 공시 전날(3월 8일) 830억원에서 현재(20일 종가 기준) 1490억원으로 79.5%나 증가했다. 동양물산(28.6%)과 한온시스템(16.3%) 극동유화(15.3%) 넥센(10.4%) 성보화학(5.5%) 크라운제과(1.4%) 롯데제과(0.6%)도 시총이 늘었다. 성창기업지주만 0.4% 감소했다.
액면가액이 너무 높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던 종목은 액면분할이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져 거래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액면분할로 몸집을 줄인 뒤 개미들이 몰려 주가가 급등한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거래소는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아모레퍼시픽, 롯데제과와 같은 초고가주의 액면분할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액면분할이 기업 가치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과 단기 주가 급등 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 일례로 크라운제과는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된 첫날(지난 17일) 상한가를 쳤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6%대 급락세를 보였다. 교보증권 김영준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이 적은 주식은 유동성 부족이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져 액면분할의 효과가 있겠지만, 거래량이 많은 주식은 기업가치 면에서 플러스 되는 요인이 거의 없어 심리적 효과가 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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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쪼개니 ‘상승’… 액면분할 효과 ‘톡톡’
입력 2016-05-22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