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서울시의 잠실 국제 무역 교류복합지구 계발계획에 참여해 코엑스를 대체할 수 있는 초대형 MICE(전시산업) 인프라를 조성키로 했다.
무역협회는 또 오는 7월 31일 설립 70주년을 맞아 코엑스, 한국도심공항 등 자회사 운영 비중을 축소하고 모든 역량을 MICE 산업 업무에 주력하는 등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김인호(사진) 무역협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잠실 지구에 국제 수준의 초대형 마이스 시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무역협회가 민간사업자 자격으로 참여하며 예산은 3조원 정도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2018년에 선정된 뒤 2025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코엑스에 이어 부산 벡스코, 일산 킨텍스가 생겼지만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마침 서울시의 잠실 개발 구상이 나와 필요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MICE는 국제회의와 전시회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이다. 무협은 1988년 강남구 삼성동에 국내 최초의 종합 MICE 시설인 한국종합무역센터를 건립한 이후 G20 정상회의 등 국내외 주요 행사들을 유치해 왔다.
그러나 1984년 600억 달러에 불과하던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가 지난해 9633억 달러까지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MICE 시설 규모는 3만3000㎡에서 4만700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현재 코엑스는 완전가동률의 70%에 그치는 등 과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무역센터의 MICE 인프라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전시컨벤션 인프라를 확충하는 전 세계적 추세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 10만㎡ 이상 대형 전시장을 중국은 14개를 보유한 반면 우리나라는 킨텍스 하나뿐이다. 시설이 없다보니 글로벌 전시회, 해외바이어 유치나 관련 비즈니스에서 중국에 밀린다는 게 협회의 지적이다.
무협은 아울러 글로벌 MICE 사업 전문화를 위해 코엑스는 오피스 임대기능 등을 외부에 위탁하고, 또 다른 자회사인 한국도심공항은 도심공항, 운수, 물류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뉴노멀 시대에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MICE 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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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코엑스 맞먹는 초대형 전시관 만든다
입력 2016-05-22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