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낸 선물 왜 안받나” 日 남성팬, 女아이돌 습격

입력 2016-05-22 18:25 수정 2016-05-22 18:33

일본 도쿄에서 여성 아이돌 가수가 한 남성팬이 휘두른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중태에 빠졌다. 국내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사회적 논란인 가운데 주말 오후 도심 한복판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22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이돌 가수 도미타 마유(20·사진)는 전날 오후 7시 라이브 공연을 앞두고 오후 5시쯤 도쿄도 고가네이시의 공연장으로 걸어가던 중 괴한으로부터 갑작스레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목과 허리를 비롯해 전신에 20차례 찔린 도미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불명 상태다.

범인은 이와사키 도모히로(27)란 무직자로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도미타에게) 선물을 보냈지만 반송됐다”며 “이에 대해 따졌는데 애매한 대답만 해서 격분해 찔렀다”고 진술했다. 산케이신문은 이와사키가 지난 1월쯤 자신의 트위터에 “도미타에게 시계를 선물했다”고 썼으나 지난달 말 “시계와 책 3권이 반송됐다”며 “정말 싫은 여자”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고 전했다.

사건에 앞서 도미타가 지난 9일 집 근처 경찰서에 찾아가 용의자의 이름을 대며 “블로그에 집요하게 협박 글을 올리고 있다”고 신고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당시 경찰은 도미타의 공연장이 있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가 있을 경우 방범지도를 할 것’이라는 지침만 전달했을 뿐 도미타를 적극 보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도미타는 2011년부터 여성 아이돌 그룹 ‘시크릿걸즈’ 멤버로 활동해 왔으며 2014년 도쿄의 한 사립대 진학 후에도 TV 드라마 출연과 라이브 공연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