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이 동네의원에 ‘단골 의사’를 정해놓고 진료받도록 하는 제도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치료의 지속성을 최대 10배 가까이 높여 합병증이나 입원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2∼2013년 ‘의원급 만성질환관리제’에 등록한 고혈압·당뇨병 환자 139만491명을 분석한 결과, ‘외래진료 지속성’이 유지 또는 호전될 가능성이 최대 9.7배, ‘투약 순응도’는 최대 1.3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건보공단은 2012년 4월부터 동네의원을 지정해 놓고 고혈압·당뇨병을 치료받는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률을 30%에서 20%로 깎아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외래진료 지속성은 환자가 동일한 의사를 다시 방문하는 비율이다. 환자가 ‘단골 의사’를 정해 두고 이 의사에게 꾸준히 진료받으면 상태 변화나 합병증 발생 등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투약 순응도는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제대로 복용하는 정도다. 만성질환은 약을 빠뜨리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고 의사 처방대로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건강지원서비스’를 받는 고혈압·당뇨 환자들은 외래진료 지속성과 투약 순응도가 유지·호전될 가능성이 각각 최대 5.3배, 1.27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지원서비스는 건보공단에서 상담 책자, 측정 의료기기 등을 빌릴 수 있는 서비스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백종환 박사는 “만성질환 단골 의사제도를 현재의 고혈압, 당뇨병 외에 다른 만성질환으로 점차 확대하고 건강지원서비스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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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의사’ 있는 고혈압·당뇨 환자, 꾸준히 진료 받을 가능성 최대 10배↑
입력 2016-05-22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