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前 옥시 대표 23일 피의자로 소환

입력 2016-05-20 18:01 수정 2016-05-20 18:30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존 리(48) 전 대표가 23일 검찰에 소환된다. 옥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외국인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3일 오후 2시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계인 리 전 대표는 현재 구글코리아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검찰이 리 전 대표 조사 전에 피의자로 못 박은 것은 사안이 중대한 데다 그가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리 전 대표는 신현우(68·구속)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CEO로 있었다. 검찰은 리 전 대표를 상대로 영국 본사가 어느 정도 개입됐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롯데마트 안전성 점검 담당 직원 황모씨와 롯데마트 자체 브랜드(PB) 상품개발 컨설팅을 맡았던 미국계 D사의 품질관리 책임자 조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롯데마트는 2006년 11월부터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라는 PB 상품을 팔았으며, 사망자 16명 등 41명의 피해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는 유독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포함된 살균제를 용마산업에 맡겨 본격 제조하기 전 PB 전문 컨설팅 업체 D사의 자문을 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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