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시사프로 ‘60분’ 간판 기자 몰리 세이퍼 타계

입력 2016-05-20 18:33

미국 CBS방송의 간판 프로그램 ‘60분’을 47년간 지킨 전설적 기자 몰리 세이퍼(84·사진)가 19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세이퍼는 61년 동안 다양한 활동과 심층 보도로 백악관에서 국방부까지 모든 권력기관을 뒤흔들었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자였다. 1965년 베트남 종군기자로 활약할 당시 저항하지 않는 농민의 초가집을 지포 라이터로 불붙여 태우는 미군의 모습을 보도해 미국민의 베트남전쟁에 대한 의식을 180도 바꿨다. 그 밖에도 1983년 억울하게 종신형을 선고받은 텍사스의 건축가 레넬 게터를 석방시킨 탐사보도, 적포도주가 건강에 좋다는 의학계의 설을 널리 퍼뜨려 폭발적 반응을 얻었던 일, 오리엔트 특급열차, 사회부조리와 추상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특종기사와 인터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세이퍼는 시사토크쇼 ‘60분’을 46년간 진행하면서 1970년 미공군사령관에서부터 마지막인 올 3월 덴마크의 세계적인 건축가 바르크 잉겔스에 이르기까지 919명의 스토리를 세상에 전했다. 시작 당시 생긴 지 2년 된 무명의 프로그램을 마이크 월리스와 함께 이끌면서 방송계의 새 전설을 만들었다.

배병우 선임기자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