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장은 상시 청문회가 가능하게 된 국회법 개정안 통과 문제로 다시 한번 청와대·여당과 ‘각’을 세워 새누리당 원대복귀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의장 측 관계자는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정 의장은 현재 당적이 없는 무소속 상태”라며 “임기 만료 때 자동 복당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부에서도 친박계를 중심으로 정 의장을 반기는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지 않으냐”며 “당내에서는 보수 혁신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동안 노동개혁법안 등의 처리에 여야 합의를 강조하며 수차례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해 청와대나 새누리당으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어왔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한 것을 두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앙금도 깊어졌다는 관측이다.
정 의장은 특히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 출범과 제3지대 정치결사체 결성 등 정계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보를 계속하면서 야권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의장을 언급하며 “우리 당과 공유하는 가치가 굉장히 많은 분이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확 바꾸는 데 우리 당과 같은 방향을 갔으면 참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했다.
‘새 한국의 비전’ 관계자는 “정 의장께서 임기 만료 후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7월부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싱크탱크의 구체적일 활동도 그때부터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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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운 정의화, 퇴임 후 ‘마이웨이’
입력 2016-05-20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