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5월 ‘폭염’ 왜?

입력 2016-05-20 18:28
‘만물이 점차 자라서 가득 찬다’는 소만(小滿)인 20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올 들어 처음으로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이번 더위는 주말을 넘겨 24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0일 “우리나라에 위치한 고기압 때문에 온난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낮 동안 강한 일사로 지면이 가열되면서 지난 17, 18일 전국 일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2∼8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때 이른 더위는 한반도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중국 북부와 몽골에서 가열된 따뜻한 난기류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2∼3일이면 한반도를 지나가는 이동성 고기압이 일본 동쪽 해상에 형성된 고기압에 막혀 움직임이 느려졌다고 한다. 기상청은 “오는 24일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복사냉각에 의해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낮보다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2016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폭염대응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재난도우미 12만명을 활용해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폭염 취약계층 89만9000명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폭염에 대비한 건강관리 교육과 홍보 및 현장점검 등을 9월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신훈 김재중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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