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感 체험’… 문화한류 거점 만든다

입력 2016-05-20 18:09 수정 2016-05-20 21:24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거점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손경식 CJ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과 모형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영화 ‘명량’의 주인공이 돼 명량해전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20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기공식을 가진 ‘K컬처밸리’(K-Culture Valley)는 첨단기술과 한류 콘텐츠가 어우러져 매일 새로운 체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한류 복합 테마파크다. 놀이기구 위주의 기존 테마파크와는 차원이 다른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박근혜 대통령은 K컬처밸리 기공식 축사를 통해 “문화 콘텐츠는 그 자체로도 우수한 수출 상품이지만 간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며 “문화를 산업화하고 창조적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적인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언급한 뒤 “직접 수출액은 100억원이었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자동차, 조리도구 등 수출 증가로 1조원에 달하는 경제효과와 4000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왔다고 한다”고 했다.

K컬처밸리는 일산 한류월드에 축구장 46개 넓이(33만㎡)로 세워진다. CJ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자본 1조4400억원이 투입된다. 핵심 기능인 테마파크를 비롯해 융복합 공연장, 호텔·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테마파크는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나머지 상업지구 등은 2018년 이후 완공될 예정이다.

테마파크에는 글로벌 관광객을 타깃으로 6개 존(Zone)이 꾸며진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히스토리존’, 19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린 ‘20세기 레트로존’, K팝과 한류 드라마 영화 음식 등으로 구성된 ‘그레이트존’, 각종 이벤트와 쇼가 펼쳐지는 ‘페스티벌존’, 정보통신기술(ICT)로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트로폴리스존’,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 첨단기술로 전설 속 이야기와 캐릭터를 체험하는 ‘미스존’이다.

융복합 공연장에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넌버벌 쇼’를 365일 선보이는 2000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되고, 호텔은 한국 고유의 온돌방 등 400여개 객실을 갖추게 된다. 상업시설은 비빔밥 등 K푸드와 한복 등 K패션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쇼핑공간으로 구성된다. 한류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장면을 구경하고 오감체험특별영화관 4DX를 활용한 체험극장도 들어선다.

K컬처밸리 기공식과 함께 개관된 홍보관은 한옥의 격자무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영화관 좌우 벽면에도 영상이 비치는 스크린X 기술을 활용한 인트로(중정), K컬처밸리의 모든 것을 모형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 K코어(Core), 테마파크 특성을 벽면 전시물로 보여주는 K월(Wall),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우수 창작품을 전시하는 K셀(cel) 등으로 이뤄져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밸리가 선진형 레저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1년까지 5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8조7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정치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