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를 가진 북한의 독재자를 칭찬하는 트럼프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연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권통제 능력이 놀랍다고 말한 데 이어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는 미국의 동맹 영국을 비난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탈퇴한다고 했고,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허용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대통령 자리는 힘과 지혜뿐 아니라 안정감이 요구된다”며 “나는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특히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말함으로써 무슬림 세계와 테러리스트에게 (우리가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본질적으로는 테러리즘의 대의에 더욱 많은 이들이 동참하도록 용병 모집책 노릇을 한 것”이라며 “무책임하고 무모하고 위험한 발언들을 합치면 매우 난처한 그림이 그려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로비스트 출신이자 공화당의 대표적 선거전문가 폴 매나포트(67)를 선대위원장에 임명하고 캠프 조직을 재정비했다. 매나포트는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공화당 최고 선거전문가로 지난 2월말 트럼프 캠프에 합류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마친 매나포트는 정치 컨설팅 경력을 토대로 정부를 상대하는 로비 회사를 운영하기도 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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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독재자 김정은 칭찬하는 트럼프 자격 없다”
입력 2016-05-20 18:09 수정 2016-05-20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