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상적인 당무를 처리할 비대위와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를 별도 운영하려던 기존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대위원장과 위원 선임 등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4·13총선 참패 한 달이 지나도록 임시 지도부 형식과 성격을 놓고 갑론을박만 벌이는 모습이다.
회의엔 20대 국회에서 4선 이상이 되는 중진 의원 11명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비대위·혁신위 구성안을 추인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후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정 원내대표가 마련한 자리였다. 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중진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의견을 개진했고 정 원내대표는 주로 들었다고 한다. 18명의 중진 의원 가운데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은 불참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할지, 비대위를 관리형 혹은 혁신형으로 할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혁신위를 구성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혁신 공약을 내걸어 선택받는 방안도 제시됐다”고 했다. 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상당수는 비대위와 혁신위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원장은 정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것보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나고도 5시간 넘게 집무실에 머물다 나오면서 “단박에 뭐가 되겠느냐”며 “의견을 폭넓게 들어 보겠다”고 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선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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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혁신 비대위’ 가닥… 비대위장 외부 영입 무게
입력 2016-05-20 18:17 수정 2016-05-20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