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호텔롯데 공모액, 5조7000억대 사상 최대 전망

입력 2016-05-19 21:15
다음 달 상장 예정인 호텔롯데의 공모금액이 최대 5조74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기록 4조8881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호텔롯데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호텔롯데 공모 주식수는 4785만5000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9만7000∼12만원(액면가 5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공모예정금액을 계산하면 4조6419억∼5조7426억원 규모가 된다. 계획대로 상장된다면 롯데그룹은 6조원에 가까운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달 15∼16일 수요예측에 들어가고 21∼22일 청약을 거쳐 6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1973년 설립된 호텔롯데는 전체 매출 86%를 차지하는 면세점을 비롯해 호텔, 테마파크, 레저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약속했었다. 당시 신 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은 사실상 한국롯데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상장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계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도 상당 부분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모해 주식 25%를 신주 발행하고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 10%를 매각한다. 이렇게 되면 일본계 주주 지분율이 98%에서 65%까지 떨어진다.

김유나 기자

[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