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이 현행 국회 상임위원회 수를 유지한 채 법정기한 내 원 구성 협상을 마치기로 19일 합의했다. 야권은 동시에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결정과 관련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을 요구하는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상임위 18개 유지, 내달 9일까지 원 구성 완료키로=새누리당 정진석,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현행 18개인 상임위 수를 유지키로 했다. 3당 원내대표는 또 국회법에 따라 다음달 7일까지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9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두 야당은 협상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교육위와 문화체육관광위(문광위)로 분리하고, 여성가족위는 문광위에 통합하는 방안과 운영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야당은 또 현재 겸임위인 정보위원회를 전임위화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교문위 분리나 윤리위·운영위 통합 및 예결위 상설화, 정보위 전임위화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라며 “두 야당이 제시했기 때문에 실무협상 과정에서 논의해보겠다”고 전했다.
3당 원내대표는 차기 국회의장 선출 문제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부대표는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정하지 않았다”며 “원내대표들 간 따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서로의 입장만 얘기했고, 의견 조율은 시도하지 않았다”며 “아직은 서로 간을 보는 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여야 3당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새누리당 김광림, 더민주 변재일,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1차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야당은 이 자리에서 누리과정 예산의 정부 편성 등을 강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2野 ‘박승춘 해임’ 한목소리=두 야당은 원 구성 관련 ‘협업’과는 별개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거세게 압박했다. 더민주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취해야 할 후속 조처는 지시를 끝내 어긴 보훈처장을 해임하는 것”이라며 “만약 해임하지 않는다면 여야 3당 원내대표에게 한 대통령의 첫 약속은 처음부터 지키지 않으려던 약속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박 원내대표도 오전 원내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차관급인 보훈처장이 사실상 거부하는 등 박근혜정부 3년차 전국 곳곳에서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나이롱 정부’가 아닌가 하는 의심과 조짐이 도처에서 나온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처장 해임촉구결의안을 20대 국회에 제출하고, ‘5·18 관계법’을 개정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식 지정곡으로 법제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욱 문동성 기자 applesu@kmib.co.kr
[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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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상임위 수 유지·기한내 원구성 완료 합의… 20대 원구성 협상 돌입
입력 2016-05-20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