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신혼부부가 결혼 첫날밤 찍은 ‘의외의 사진’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쑤성에 위치한 철도부 소속 국유기업 난창철로국은 지난 16일 SNS에 소속 직원인 신랑 리윈펑과 신부 천쉬안치가 결혼식을 올린 날 밤 공산당 당헌을 필사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부부가 필사하기 위해 종이를 놓고 당헌을 펴 추억을 남기기로 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사진은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 한 유명 블로거는 “결혼한 날 밤 신랑은 신부와 정을 나누는데 기쁨을 느끼지 못했구나”라면서 “서양 적대세력이 이것을 이용해 조롱할 것이 분명하다”는 글을 올렸다. 실제 미국 뉴욕타임스는 “여러 장의 사진 속에 신랑이 고가로 보이는 시계를 차기도 하고 안 차기도 하는 등 연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난창철로국은 “연출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혼부부 사진 논란으로 중국 공산당원 8700만명을 대상으로 펼쳐진 ‘당헌 필사 100일 캠페인’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캠페인은 1만5000자인 공산당 당헌을 매일 150자씩 100일 동안 필사하자는 것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주창해 지난 3월 시작됐다. 저장성과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주도적으로 진행된다. 신혼부부 사진을 올린 난창철로국도 지난달 27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매일 인터넷에 그날 필사할 150자를 발표하고 필사한 것을 사진으로 찍어 철로국 SNS 계정에 올리거나 철로국 당조직 이메일로 보내야 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월드뉴스]
☞
☞
☞
☞
국제적 조롱 부른 중국 신혼부부의 첫날밤 ‘충성 인증샷’
입력 2016-05-19 19:10 수정 2016-05-19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