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달 금리인상 현실화… 韓, 금리인하 물건너가나

입력 2016-05-19 18:27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19일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연일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는 더 뛰어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달러당 9.1원 오른 1191.7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1190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16일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새벽 4월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에선 6월 미국 연방기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조건부로 명시했다. 2분기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고용도 개선되면서 물가상승률이 2%선에 가까워지면 금리를 올리는 게 맞다는 판단이 나온다. ‘대다수(Most) 위원들’의 생각이 금리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표현해 놓았다.

미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0∼0.25%의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린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계속 동결해 왔지만 이달 들어 지역 연준 총재들이 잇달아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결국 지난달 FOMC에서의 6월 금리 인상에 공감대가 이뤄진 배경에서 나온 발언이었던 셈이다.

채권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국고채권 5년물 금리는 1.589%로 마감돼 0.02% 포인트 올랐다. 회사채 3년물 금리도 0.021% 포인트 동반 상승했다.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당장 한국의 기준금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인 ‘내외금리차’를 중요한 변수라고 언급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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