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외국인 쌍끌이 매도… 1950선 붕괴

입력 2016-05-19 18:49

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에 1950선 아래로 밀려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9.95포인트 내린 1946.78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8일 이후 처음으로 1940선으로 내려앉았다. 장 초반 1950선에서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222억원, 기관은 413억원어치를 팔며 낙폭을 키웠다. 개인은 307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등의 대외 이벤트도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 주가는 7900억원대 카타르 공사계약 해지 소식에 4.5% 하락했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조조정 중인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15% 폭락했다. 전날 해외 선주들과 4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동부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계열사 주식 불공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10.92%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48포인트 하락한 679.39를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피에 비해 비교적 지수가 높은 상태로 유지됐던 코스닥 시장에 최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 매도가 시가총액 상위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의 하락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1억원, 399억원을 매도했다.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 코스닥 주요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제약 업종만 0.7% 상승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5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램시마’가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약 30%를 대체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정부가 전날 드론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스브이, 기산텔레콤 등 드론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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