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사실상 굳힌 도널드 트럼프가 18일(현지시간) 연방대법관 후보 11명을 발표했다. 모두 백인이며 공화당이 선호하는 보수성향 인물이다. 주 지지층인 백인과 공화당원의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인선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다이앤 사이크스 제7순회항소법원 판사를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임명된 연방판사 6명과 돈 월렛 텍사스주 대법관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임명한 주대법원 판사 5명을 차기 연방대법관 후보로 발표했다. 이들은 낙태, 환경문제에서 보수색을 강하게 표방하고 있다. 월렛은 트럼프를 영화 ‘스타워즈’의 악당 다스 베이더에 비유하는 등 평소 비판적이었기에 눈길을 끈다.
공화당 주류와 보수진영은 트럼프가 연방대법관을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인사로 채우지 않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2월 보수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숨진 뒤 보수와 진보가 4대 4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장 스캘리아의 후임 결정이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다. 차기 대통령은 77∼82세인 현 대법관 3명이 퇴임할 경우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트럼프의 발표는 임기 중 스캘리아의 후임을 임명키 위해 메릭 갈랜드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장을 대법관 후보로 지명한 뒤 의회 승인을 기다리는 오바마와 각을 세운다는 정치적 포석이 담겨있다. 현직 대통령과의 대결구도로 본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폭스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당장 대선이 열리면 누굴 찍겠느냐’는 질문에 45%가 트럼프를, 42%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고 답했다. 본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결과다. 트럼프는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지난 2일 조사에서 4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클린턴을 처음 앞질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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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백인… 트럼프, 연방대법관 후보 11명 발표
입력 2016-05-19 19:14 수정 2016-05-19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