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편의점 3사, 이번엔 ‘디저트 전쟁’

입력 2016-05-20 04:00
편의점 PB(자체 기획) 상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도시락에 이어 편의점 PB 디저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CU ‘미스 과일바’ 2종, 세븐일레븐의 ‘PB)아이스요구르트’, GS25의 ‘유어스 스노우볼 초코퐁당’(왼쪽부터). 각 업체 제공

‘도시락 전쟁’을 벌였던 편의점 업계가 이제는 ‘디저트 전쟁’에 나섰다. 편의점 PB(자체기획) 상품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가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고급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편의점 PB 디저트 제품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태국 PRT사와 손잡고 과일을 냉동한 ‘미스 망고바’ ‘미스 파인애플바’ 2종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CU는 편의점 PB 상품으로 선보이는 디저트이지만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태국산 망고와 파인애플을 수확 즉시 냉동 처리했기 때문에 설탕, 액당 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제철 과일의 신선함을 살리기 위해 9월까지만 한정 판매한다. CU에 따르면 2013년 29.1% 수준이던 디저트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2015년 48.2%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388.3%에 달했다.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이날 요구르트를 활용한 ‘PB)아이스요구르트’와 ‘PB)요구르트젤리’를 선보였다. 파스퇴르와 손잡고 출시된 상품이지만 외관에는 ‘세븐셀렉트’라는 세븐일레븐 PB 상품 로고만 붙어 있다. 요구르트를 얼려 먹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뚜껑이 달린 파우치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선보인 것이다. PB)요구르트젤리는 젤리에 요구르트 원액을 그대로 담은 상품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올해 젤리류 매출이 전년 대비 43.9% 증가하는 등 간편 디저트가 인기를 끌고 있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들은 여름을 겨냥한 디저트 제품 외에도 에끌레어, 마카롱, 컵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고급 베이커리에서 즐기던 메뉴 출시에 나선 것은 PB 상품으로 선보인 도시락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즐기는 게 일상이 되면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을 찾는 것도 이유다. 또 최근 편의점들이 저가 커피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커피와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군 매출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10일까지 조각 롤케이크, 시폰컵케이크, 에끌레어, 푸딩 등 디저트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36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지난 11일 자체 PB 브랜드인 ‘유어스’를 내세운 ‘유어스 스노우볼 초코퐁당’과 ‘유어스 블루베리 팬케이크’를 선보였다. 2000원대 제품이지만 색다른 디저트를 개발해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CU 역시 판매하는 케이크, 빅슈(슈크림이 들어간 빵), 푸딩, 마카롱 등 냉장 디저트 PB 제품 종류만 40여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일본 유명 디저트 전문 브랜드와 기술 제휴해 ‘북해도 컵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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