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현직 외국인 임원을 19일 처음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옥시 재무담당 이사 울리히 호스터바흐(49·독일)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호스터바흐씨는 2010년 7월 옥시 이사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옥시의 재무 업무를 총괄해 오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한 그는 ‘옥시 측에서 서울대 교수에게 (별도 자문료로) 1200만원을 건넨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옥시에 유리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호서대의 가습기 살균제 독성실험 용역비와 각 책임교수에게 별도로 지급된 자문료가 호스터바흐씨의 결재를 거쳐 지출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대응책 마련을 위한 비용지출 내역과 지출 경위, 본사의 승인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 사내변호사를 지낸 김모씨도 이날 검찰에 불려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미국 변호사인 김씨는 옥시 영국 본사와 한국 지사 간 연락책 역할을 하며 제품 판매의 법적인 문제를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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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외국인 현직 임원 첫 검찰 출석
입력 2016-05-19 18:21 수정 2016-05-19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