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로 하나로! 무예로 세계로!’
세계 최초의 무예올림픽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도는 ‘세계 무예의 조화’를 주제로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청주시 일원에서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한다.
무예마스터십은 정식종목 13개, 특별종목 2개 등 15개의 세계 주요 전통무예 종목으로 치러진다. 중국,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60개국 21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씨름, 태권도, 택견, 민족궁,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경기인 기사 종목과 합기도 등이 있다. 중국의 우슈와 브라질의 주짓수,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씨름인 쿠라시, 러시아의 삼보, 태국의 무에타이, 동양에서 유럽으로 보급돼 세계화된 킥복싱 등의 경기도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종목별로 세계연맹이 주최하는 예선전을 거쳐 8강 입상자들이 참여한다. 공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소림무술 시범단처럼 각국의 특색 있는 연무대회가 열린다. 무예의 계파와 관련 없이 기량을 겨루는 격파, 낙법 등의 기록경기가 준비돼 있다.
경기는 청주실내체육관, 청주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 청주 인라인롤러스케이트장, 청주유도회관, 강원도 속초 영랑호 화랑도체험장 등 6곳에서 열린다.
이 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에 충주에 건립되는 국제무예센터 개관식과 유네스코자문기구인 세계무술연맹 총회, 세계무예 학술인들이 참여하는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무예영화가 상영되고 각국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거리 예술축제도 열린다.
유네스코 산하의 국제기구인 국제무예센터는 충주 세계무술공원 인근 5400㎡ 부지에 2018년 준공될 예정이다. 무예센터는 세계 전통무예 연구와 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자료 수집·전파 기능은 물론 우리 전통무술의 세계화 도모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무술연맹 총회는 충주에서 개최된다. 무술연맹은 유네스코 산하 무형유산 정부 간 위원회 자문기구로 현재 39개국 47개 무술 단체가 가입해 있다.
조직위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4년마다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같은 국제기구를 만들어 앞으로 무예마스터십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는 구상이다. 총 22개국이 참여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는 위원장 1명과 위원 34명, 사무국 직원 10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원장은 시·도 지사나 국가수반이, 위원은 정식종목 국제단체장 10명과 국제무예계 저명인사 20여명 등이 각각 맡기로 했다.
이번 대회의 상징인 마스코트는 ‘무돌이’와 ‘예술이’로 표현했다. 무돌이와 예술이는 세계 무예인이 충북에서 화합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충북의 브랜드 슬로건인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의 태양을 형상화해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정적이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화를 표현했다.
이번 대회는 국비 9억원과 지방비 43억원 등 5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 결과 소비지출 349억원, 생산유발 605억원, 고용유발 5억원 등 959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조직위는 대회를 앞두고 경기, 문화, 홍보, 시설, 인력 등 분야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직위는 다음 달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D-100일 성공기원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각국은 유네스코가 1997년 전통무예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전통 무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됐고 2011년 택견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도는 2005년부터 무술올림픽에 관심을 갖고 학술용역을 시작, 무예를 스포츠화하고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무예를 건강·웰빙, 영화·애니메이션·게임 등 고부가가치 콘텐츠산업으로 육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삼고 있다.
고찬식 조직위 사무총장은 20일 “오는 9월 청주에서는 전 세계 무예 지존들이 진검승부를 겨루는 지구촌 대축제가 펼쳐진다”며 “선수단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종 충북지사 “동서양 아우르는 무예올림픽 청주가 발원지 될 것입니다”
"충북 청주가 무예올림픽의 발원지가 될 것입니다."
이시종(사진) 충북지사는 2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예마스터십은 올림픽과 같은 종목별 국가대항전으로 무술시연 위주의 무술축제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올림픽에 대항하는 차별화된 문화 창조로 충북이 세계 무예의 성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 양대 축제의 하나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1896년 프랑스 쿠베르탱이 창시한 올림픽은 서구 스포츠 중심으로 대회가 운영되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서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던 전통 무예들이 활성화되지 못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번 대회는 중국과 일본이 주도한 세계 무예계를 우리나라가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무예를 아우르는 성지로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세계 무예의 조화'로 무예를 통한 자아 완성, 인류 평화와 화합, 인간과 자연의 본능적인 관계 확립 등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 지사는 "세계 무예의 다양함을 추구하면서 조화를 만든다는 점에서 청주가 국제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무예학술대회도 열려 세계 무예계와 학계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30여개국에서 1600명 정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60여개국 21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대부분 나라가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회는 이 지사의 민선 6기 공약으로 추진됐다. 이 지사는 제1회 무예마스터십을 청주에서 개최하고 세계무예위원회를 창립해 각국의 유치 희망을 받아 4년마다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는 "충북도가 명실상부한 세계 무예의 중심지로 국제사회에 각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무예올림픽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60개국 2100여명 무예 지존들 모여 지구촌 축제 연다
입력 2016-05-21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