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3주간 골프에 대해선 보지도 하지도 생각도 안 해”

입력 2016-05-19 18:37 수정 2016-05-20 00:45

박인비(사진)가 부상에서 복귀한다.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필드를 떠난 지 한 달 만이다. 복귀 무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6379야드)에서 개막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이다. 박인비가 투어를 떠난 사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3위 렉시 톰슨(미국)의 추격에 2위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투어 생활 내내 좀처럼 부상이 없었던 박인비는 올해 두 차례나 부상을 겪었다. 시즌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고, 한 달간 필드를 떠났다. 2월 말에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3월 말 열린 KIA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6위에 올라 기량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끝난 롯데챔피언십 이후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호소하며 다시 필드를 떠났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부터 요코하마타이어 클래식까지 3개 대회를 건너뛰었다. 올해 7개 대회에 들쭉날쭉 출전하면서 톱10은 2회에 그친 탓에 각종 기록도 엉망이다. 시즌 상금 25만3381 달러로 19위에 머물고 있고, 올해의 선수 순위는 16위(22점)로 떨어져 있다.

박인비는 “부상당한 손가락 부분은 근육이 작아 관리와 치료가 힘들었다. 100% 완벽한 상태는 아니고 아직 통증이 느껴진다”면서 “2주 정도를 더 쉴까도 생각했지만 다음 달 4연패 도전을 앞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빨리 준비하고 싶었다”고 이번 대회 출전 배경을 밝혔다.

“최근 3주간 골프를 보지도 하지도 생각도 안 했다”는 박인비는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LA에인절스 경기에서 시구를 하며 분위기 전환도 했다.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와 같은 등번호(10)를 달고 마운드에 섰다.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그는 리디아 고, 톰슨과 함께 최강자 3명이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각각 시즌 2승, 1승을 올리고 있는 그들과의 경기에서 박인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거리다. 박인비는 해마다 날씨가 더워져야 제 기량이 나왔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그는 다음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7월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를 소화한다. 8월에는 리우 올림픽도 예정돼 있다. 다시 1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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