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재 6000여명 더 큰 세상에 눈 떴다… 전북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 10주년

입력 2016-05-19 19:22
전북대 공대 1학년인 김모(19)양은 6년 전 겨울, 중국 난징대 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김양은 50여명의 초·중학생과 더불어 8주간 중국어 공부를 하고, 지역 중학교를 탐방하며 중국 문화를 배웠다. 이들은 전북도와 14개 시·군이 뽑은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의 장학생들이었다. 김양은 “매우 재미있었다. 같이 간 사람은 물론 중국학생도 사귀었다. 외국의 문화를 직접 익히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룸메이트였던 김모(20)씨는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올해 초 중국의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들이 참여했던 전북의 ‘글로벌 체험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북지역 인재양성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시작된 이 연수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6110명이 혜택을 받았다. 대상은 초·중학생과 대학생들이다. 2011∼2013년엔 특성화고교 3학년 48명을 인턴쉽 과정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연수국은 초·중생은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중국 등이다. 대학생은 영어권, 유럽권, 남미권 중 한 곳에서 25∼48주간 공부할 수 있다.

초·중생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해당 국가로 건너간다. 주관은 (재)전라북도인재육성재단이 맡았다.

초·중생에게는 영어권 연수 경비 60%, 중국어권 연수 경비 80%가 지원된다. 대학생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후원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겐 경비 전액(대학생은 2000만원 한도)을 보조한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미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교육이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갖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이로 자랄 것을 기대하며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인기가 높아 경쟁률은 매번 3대 1 이상을 보였다.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의 만족도는 90% 이상이다.

비용은 전북도와 시·군이 함께 낸다. 해마다 35억여원 씩 9년간 330억여원이 들어갔다.

인재육성재단은 올해에도 모두 750명을 뽑기로 하고 현재 시·군별로 면접을 진행 중이다. 합격자는 다음 달 2일 발표된다. 지난해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자녀 5명이 포함된 데 이어, 올해부턴 다문화가정 학생 7명이 우선 선발된다.

인재육성재단은 4월과 11월 ‘귀국 성과 보고회’를 갖는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난달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길을 찾는 사람은 그 사람이 새 길이라는 말처럼 장학생으로 선발돼 해외연수를 통해 쌓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지식은 자양분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