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일률적인 대국료 공제에 불만

입력 2016-05-19 20:55

이세돌(33·사진) 9단이 일률적인 대국료 공제에 불만을 품고 한국프로기사회(회장 양건)에서 탈퇴했다. 이 9단의 형인 이상훈 9단도 함께 탈퇴서를 제출했다.

프로기사회는 19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탈퇴서 처리방안 등 관련 문제들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프로기사면 모두 가입하는 프로기사회에서 탈퇴 기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9단은 기사회의 일률적인 대국료 공제에 불만을 느끼고 탈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회는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15%를 공제한다. 해외 기원 주최 기전에서는 수입의 3%, 국내 기전에서는 5%를 떼고, 국내 주최 상금제 대회에서는 수입의 15%를 공제한다.

공제액은 주로 회원들의 복지기금 등으로 쓰인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외 기전과 상금 규모가 큰 국제대회에서 거액의 상금수입을 거둔 이 9단은 일률적인 공제가 불합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기사회 정관에는 기사회에서 탈퇴한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일정에 참가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9단은 대국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국기원과의 법정 다툼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