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 최영미 시인 생활보조금 받는다

입력 2016-05-18 23:44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최영미(55·사진)가 최근 생활보조금 대상자가 된 사실을 공개했다. 최 작가는 지난 1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이며 재산이 적어 빈곤층에게 주는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이 됐다”면서 “약간의 충격, 공돈이 생긴다니 반갑고, 나를 차별하지 않는 세무서의 컴퓨터가 기특한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라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 시인이 받게 될 근로장려금 수령액은 연간 59만5000원이다.

최 작가는 “충격의 하루가 지나고 아는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 강의를 달라고 애원했다”며 “시간 강좌 2개만 해도 한 달 생활비가 되니 도와달라고 말하니 학위를 물었다. 국문과 석사학위도 없으면서 시간 강의를 달라고 떼쓰는 내가 한심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한 출판사에 전화해 2년 넘게 밀린 시집 인세 달라고 그냥 말하면 접수하지 않을 것 같아서 ‘저 근로장려금 대상자인데’라고 들이대곤 웃었다”고 덧붙였다. 그가 받은 인세는 89만원이라고 밝혔다. 최 시인은 지난해 50만 부 이상 판매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개정판을 냈다.이광형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