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삭아삭! 스낵컬처] 웹 드라마의 진화… 송중기도 깜짝 카메오 등장

입력 2016-05-19 20:49
웹 드라마로 제작 중인 KBS '마음의 소리' 출연진과 극중 장면(왼쪽 사진). 주인공 조석으로 나오는 한류스타 이광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다. 오른쪽은 지난해 삼성이 제작해 크게 인기를 모은 웹 드라마 '도전에 반하다' 포스터.

송중기도 나오고 이종석도 나온다. 소녀시대 유리도, 배우 이동건도, 한류스타 이광수도 나온다. VR(Virtual Reality) 기술이 도입되고 초고화질(UHD) 영상 장비가 투입된다. 신인들의 등용문,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기 시험대 정도가 됐던 웹 드라마가 스케일이 커지고 호화 배우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KBS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에는 ‘아시아 프린스’라고 불리는 이광수가 주인공 조석 역을 맡았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송중기가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게 알려지면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중화권 진출을 노린 캐스팅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음의 소리’는 현재 거의 촬영을 마쳤고, 올 가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먼저 웹 드라마로 선보인 뒤 편집본을 TV로 내보낼 예정이다.

현재 촬영 중인 웹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출연진이 화려하다. 김영광과 소녀시대 유리가 주인공을 맡았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한류스타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화권에서 큰 인기인 이종석, 박신혜 등이 카메오로 나오는 장면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 웹 드라마는 아예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중 합작으로 제작돼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배우 이동건은 웹 드라마 ‘선생님 좋은 밤이에요’로 중국에 진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만 3700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 송재림도 한중합작 웹 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로 얼굴을 알리며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VR 기술을 전면 도입한 웹 드라마 ‘사월애(愛)’는 이달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360도로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실제와 비슷한 가상공간을 웹 드라마에서 구현해냈다. 배우 윤소희와 슈퍼주니어 규현이 주연을 맡은 웹 드라마 ‘봉순이-사랑하면 죽는 여자’는 UHD 영상 장비가 투입됐다.

웹 드라마는 기업문화 홍보에도 곧잘 활용된다. 삼성의 웹 드라마 ‘도전에 반하다’는 방송 17일 만에 20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 공정거래위원회, 신협 등도 웹드라마를 활용한 홍보에 동참하고 있다.

웹 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의 높은 수요가 한 몫을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는 한국 드라마 960여편을 보유하고 있다(2014년 기준). 미국 드라마 58편보다 17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또 다른 대형 플랫폼 아이치이도 한국 드라마의 독점 방송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단순히 유통만 하는 게 아니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이 한국 드라마와 독점 계약을 하거나 아예 중국 자본으로 제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국 자본이 최근 들어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웹 드라마다.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계약 관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웹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심층 이슈보고서: 웹 콘텐츠’에서 “웹 드라마를 포함하는 스낵컬처 콘텐츠가 콘텐츠 산업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