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도 나오고 이종석도 나온다. 소녀시대 유리도, 배우 이동건도, 한류스타 이광수도 나온다. VR(Virtual Reality) 기술이 도입되고 초고화질(UHD) 영상 장비가 투입된다. 신인들의 등용문, 아이돌 그룹 멤버의 연기 시험대 정도가 됐던 웹 드라마가 스케일이 커지고 호화 배우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KBS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에는 ‘아시아 프린스’라고 불리는 이광수가 주인공 조석 역을 맡았다. 여기에 ‘태양의 후예’로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오른 송중기가 깜짝 카메오로 등장하는 게 알려지면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중화권 진출을 노린 캐스팅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음의 소리’는 현재 거의 촬영을 마쳤고, 올 가을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공개된다. 먼저 웹 드라마로 선보인 뒤 편집본을 TV로 내보낼 예정이다.
현재 촬영 중인 웹 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도 출연진이 화려하다. 김영광과 소녀시대 유리가 주인공을 맡았다.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한류스타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화권에서 큰 인기인 이종석, 박신혜 등이 카메오로 나오는 장면은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이 웹 드라마는 아예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한중 합작으로 제작돼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공개될 예정이다.
배우 이동건은 웹 드라마 ‘선생님 좋은 밤이에요’로 중국에 진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만 3700만 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우 송재림도 한중합작 웹 드라마 ‘두근두근 스파이크’로 얼굴을 알리며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VR 기술을 전면 도입한 웹 드라마 ‘사월애(愛)’는 이달 안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360도로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실제와 비슷한 가상공간을 웹 드라마에서 구현해냈다. 배우 윤소희와 슈퍼주니어 규현이 주연을 맡은 웹 드라마 ‘봉순이-사랑하면 죽는 여자’는 UHD 영상 장비가 투입됐다.
웹 드라마는 기업문화 홍보에도 곧잘 활용된다. 삼성의 웹 드라마 ‘도전에 반하다’는 방송 17일 만에 2000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 공정거래위원회, 신협 등도 웹드라마를 활용한 홍보에 동참하고 있다.
웹 드라마가 빠른 속도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중국의 높은 수요가 한 몫을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는 한국 드라마 960여편을 보유하고 있다(2014년 기준). 미국 드라마 58편보다 17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또 다른 대형 플랫폼 아이치이도 한국 드라마의 독점 방송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단순히 유통만 하는 게 아니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이 한국 드라마와 독점 계약을 하거나 아예 중국 자본으로 제작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중국 자본이 최근 들어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바로 웹 드라마다.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는 계약 관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웹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표한 ‘심층 이슈보고서: 웹 콘텐츠’에서 “웹 드라마를 포함하는 스낵컬처 콘텐츠가 콘텐츠 산업의 신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아삭아삭! 스낵컬처] 웹 드라마의 진화… 송중기도 깜짝 카메오 등장
입력 2016-05-19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