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에서 이단 출입 금지를 위해 붙여놓은 문구(사진)가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기독교 과학수준’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교회 출입문 왼쪽에 ‘CCTV 작동 중’, 오른쪽에는 ‘이단 식별 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단 식별 카메라 작동 중’이라는 문구를 보고 “신천지 가려내는 세계적 기술을 갖고 있는 듯” “CCTV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데 힘 빠지네요. 교회보다 기술력 없는 회사라니” “교회의 신기술” “삼단 식별은 없나요?” “특허 등록은 했나요?” 등의 댓글을 달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의 권능을 빌려 이단을 색출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요즘 몰래 교회를 드나드는 이단 신천지들의 ‘출입금지’ 팻말을 좀 코믹하게 바꿔 붙인 것 같은데 이게 개그 코드인지도 모르는 외부인들이 욕을 하는 것도 우습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각 교회들이 이단의 잠입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교회 출입구에 ‘이단출입금지’ 문구가 부착돼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도둑 출입 금지’라고 써붙인다고 해서 도둑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 아니듯이, 이단들도 이 문구를 무시할 것이 뻔합니다. 그럼에도 각 교회가 이 문구를 부착하는 이유는 교회에 무단으로 출입해 활동하는 이단들에 대해 법적으로 제재할 아무런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경고 문구를 부착할 경우 무단건물(주거) 침입죄, 업무 방해 등의 이유로 형법적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최소한 구속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궁여지책으로 붙인 것입니다. 이단들은 교회 신도인 것처럼 행세하며 다른 교인들에게 다가가 교회를 등지게 하고 교회 내 분열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이단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 최근 일부 교회에서는 CCTV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단들의 활동이 워낙 은밀하고 교묘해 분간을 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진 속의 교회는 ‘이단출입금지’ 문구를 재치있는 유머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단 침입을 막기위해 고심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물론 이단을 식별할 수 있는 카메라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말씀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서게 될 때 교회 입구에 이런 문구를 붙일 필요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미션쿡] ‘이단 식별 카메라 작동 중’… 교회 부착문구 온라인서 화제
입력 2016-05-18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