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즈키車도 연비 조작 의혹… 데이터 측정할 때 법령과 다르게 ‘부정 주행시험’

입력 2016-05-18 18:46 수정 2016-05-18 21:33

미쓰비시자동차 연비 조작 파문에 이어 일본 자동차업계 4위인 스즈키자동차도 연비 데이터를 측정할 때 실시한 주행시험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NHK방송과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연비 관련 부정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일본 자동차 산업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의 스즈키 오사무(사진) 회장은 국토교통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비 데이터 측정 시 국가 법령에 정해진 측정법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스즈키 회장은 “실외에서 날씨와 바람으로 측정이 어려워 실내에서 연비 데이터를 측정했다”면서 “이로 인해 바람 저항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측정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국가가 정한 방법과 다르게 측정해도 올바른 측정 방식으로 산출한 연비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였다”면서 각 차종의 연비를 수정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쓰비시처럼 측정된 연비 데이터 자체를 조작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즈키는 부정 측정 대상 차량이 인기 차종인 ‘알토’나 ‘왜건R’ 등 2010년부터 일본 내에서 판매 중인 16개 전 차종이며 총 210만대라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분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주행시험 부정 파문이 인 스즈키의 주가는 전날 대비 9.38% 폭락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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