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파리는 시위 중”…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입력 2016-05-18 19:12 수정 2016-05-18 21:31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서 17일(현지시간)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신화뉴시스

프랑스에서 노동법 개정안 통과에 항의하는 시민과 정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파리 등 주요 도시에 주최 측 추산 22만명, 프랑스 내무부 추산 6만8000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노동법 개정안을 폐기하라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했고 이에 맞서 트럭운전자들이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철도 노동자와 항공 관제사도 파업에 동참했다. 경찰은 8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내놓은 노동법 개정안은 주 35시간인 현행 근무시간을 기업별 노사합의를 통해 늘릴 수 있고 초과근무수당을 깎을 수 있는 게 골자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정규직 근로자를 줄이는 등 해고요건도 완화된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 불황에 맞서 유연하고 경쟁적인 기업환경을 만들어 생산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친기업적인 노동법 개정안을 마뉘엘 발스 총리가 지난 10일 하원 표결을 거치지 않고 통과시키면서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원은 다음주부터 노동법 개정안 논의에 들어가 다음달 13일 표결을 실시한다. 올랑드 대통령은 유럽1라디오와 인터뷰를 갖고 “양보하지 않겠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최대 노조 노동총동맹(CGT)을 비롯해 7개 노조와 청소년단체(FIDL)는 19일 전국적으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프랑스 경찰관들도 전국 60곳에서 경찰을 적대시하는 시위대에 항의하는 ‘맞불집회’를 벌인다. 지난 2개월간 시위에 나선 시민 1000여명이 체포됐고 경찰 300여명이 부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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