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늪지형 불황서 허우적”

입력 2016-05-18 18:26 수정 2016-05-18 19:04

현재 우리 경제는 사상 초유의 ‘늪지형 불황’을 맞고 있으며 경기선도 산업을 적극 육성해 이를 벗어나야 한다고 현대경제연구원이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불황은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긍정적인 경기 신호가 소멸되는 ‘늪지형’ 불황”이라고 규정했다.

보고서는 현재 경기 사이클이 예상치 못한 대규모 충격(외환·금융위기)에 의한 급격한 경기 하강 이후 빠른 반등세를 보이는 V자형이나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위기 당시 침체된 뒤 회복이 느리게 진행되는 U자형과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제가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갈수록 침체의 강도가 누적되고 있어 발버둥을 쳐도 빠져나오기 힘든 늪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 하락 추세 속에서 다수의 경기저점을 통과하는 ‘멀티딥형’ 불황, 장기간 경기회복 지연과 성장견인 부문 부재에 따른 ‘수요 충격형 불황’도 최근 경기 부진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꼽혔다. 수출·내수 동반침체를 보이는 ‘전방위형 불황’도 전례가 드문 일이다. 내수 부문은 어려웠으나 수출은 환율 상승 등으로 호조를 보인 외환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제조업 내 수출 및 내수 출하 증가율이 동시에 저조한 상황이다.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민간 부문의 방어력이 크게 약화되는 상황(‘자생력 부족형’ 불황)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늪지형 불황 탈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새로운 먹거리인 ‘경기선도’ 주력산업을 육성해 경제 역동성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인하·추경편성의 정책조합 같은 적극적인 총수요 확대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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