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덴마크 유산균 업체와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독점 계약으로 출시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작년 1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덴마크 보건부 차관, 주한 덴마크 대사, 코펜하겐 대학병원 의학박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론칭을 알렸다. 최근에는 국내 상위 TV 홈쇼핑과 대형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엉터리 사용 후기로 논란이 되고 있다.
11번가에서 이 제품을 검색하면 2014년부터 작성한 후기가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올해 3월에 출시된 제품을 2년 전부터 사용했다는 후기는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 또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질병과 질환에 대한 표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 제품은 후기를 통해 ‘만성 민감성대장증후군’, ‘설사’, 등 질병 관련 효능, 효과 내용을 홍보하고 있었다. 해당 유산균 제품은 홈쇼핑 론칭 방송 중 덴마크에서 생산과 연구개발 된 제품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 포장에는 수출국과 제조원을 덴마크로 표기하고, 영문으로 PRODUCED IN ITALY로 표기했다. 덴마크에서 만든 제품처럼 보이나 실제 생산지는 이탈리아인 셈이다.
5월 가정의 달의 맞아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허위과대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정의 달 특수를 노리고 판매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인데, 업체들의 이 같은 꼼수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 유형은 예전과 달리 구매·사용 후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객관적인 증거를 찾는 일명 ‘증거 중독’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실제 사용자의 솔직하고 생생한 후기는 구체적인 선택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건강 증진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사용 후기는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하지만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채 후기를 올리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소비 위축과 신뢰도 감소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의 사용 후기로 가장한 광고성 글을 작성한 기업(한국 P&G)에 1억800만 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제품 판매에 불리한 후기 글을 숨기는 부당영업을 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미즈온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등)를 적발하기도 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제품 사용 후기 ’… 검색할수록 엉터리 투성
입력 2016-05-22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