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라오스의 국내총생산(GDP)은 50년 전 한국과 비슷합니다. 2014년 월드비전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라오스 어린이의 26%가 아직도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5%는 초등학교에도 진학하지 못하고 있고요.”
라오스 월드비전의 총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헤링크(45·사진) 내셔널 디렉터는 18일(현지시간) 비엔티안의 사무실에서 라오스 어린이에 대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했다.
미국인인 그는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 일하다 지난해 5월 부임했다. 국제 월드비전은 수혜국의 구호·지역개발 사역이 자국민에 의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해외 인력을 투입해 돕는다. 한국 월드비전도 1953년부터 73년까지 미국인이 회장을 맡았다.
헤링크 회장은 “월드비전은 라오스에서 1968년 구호사업을 시작했지만 75년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철수했다”면서 “91년 다시 구호사업을 시작해 현재 25개 사업장에서 434명의 직원이 5만796명의 어린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월드비전의 사역은 아동 건강, 식량 지원, 아동 교육, 아동 보호, 재난구호, 경제성장 등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아동 관련 4개 사업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특히 아동 교육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교육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는 “라오스는 매년 8%씩 GDP가 성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매우 가난하고 교육 환경도 여전히 낙후돼 있다”면서 “라오스의 성장 기반이 한국처럼 철강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에 중심을 둔 2차 산업이 아니라 농업이나 광업이어서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헤링크 회장은 “라오스에서 월드비전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기독교 구호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면서 “라오스에 대한 많은 지지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월드비전은 국제 월드비전이 돕고 있는 라오스 내 25개 사업장 가운데 볼리칸, 파카딩 세폰, 농, 파톰포네 등 5개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 월드비전은 올해 8720명의 라오스 아동을 후원, 일본 홍콩 대만 등을 제치고 캐나다(8914명) 다음으로 많은 아동을 돕는 국가에 올랐다.
비엔티안(라오스)=글·사진 백상현 기자
4명 중 1명 학교도 못가… “라오스 어린이에 관심과 후원을”
입력 2016-05-18 19:19 수정 2016-05-18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