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유명 여성 마약 두목인 산드라 아빌라 벨트란(55·사진)이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를 갖고 숨겨져 있던 마약 세계의 일부를 소개했다. 벨트란은 2007년 돈세탁 혐의로 구속된 뒤 7년간의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 2월 석방됐다. 멕시코에서는 그녀를 소재로 한 ‘라이나 델 수르’(남부의 여왕)라는 TV 시리즈물이 나오기도 했다.
벨트란은 삼촌이 마약조직 두목이어서 일찌감치 마약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21세 때는 당시 마약왕인 아마도 카릴로 푸엔텐스의 정부가 됐고 이후 마약 카르텔의 고위 인사가 됐다. 나중에는 독립해 멕시코 최대 마약조직 중 하나인 시나로아의 두목이 됐다.
그녀는 “한창 잘나갈 때는 빳빳한 100달러짜리 지폐가 담긴 여행용 가방을 많이 갖고 다녔다”면서 “100만 달러는 돈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약 조직들은 공직자들에게 뇌물을 많이 주는데 한 조직은 멕시코 대통령에게 1억 달러를 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지금도 잘살아 가디언 기자가 인터뷰를 갔을 때 목에 228개의 다이아몬드와 83개의 루비, 189개의 사파이어가 장식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탈옥했다가 붙잡힌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과도 친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스만이 산에서 주최한 비밀 파티에 가본 적 있는데 인근 주차공간에 헬기와 자가용 비행기가 많았으며 정치인, 군 사령관들이 즐비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구스만이 지난해 탈옥했을 때 장관급 이상이 도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손병호 기자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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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구스만 주최 비밀파티에 정치인·軍 사령관 즐비하더라”
입력 2016-05-18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