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2명 별세… 생존자 43명으로 줄어

입력 2016-05-17 21:27
공점엽 할머니와 이수단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명이 17일 각각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43명으로 줄었다.

1921년생으로 동갑인 두 할머니는 평소 고령과 뇌경색, 동맥경화, 폐렴 등 지병으로 투병하다 최근 병환이 악화돼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초 뇌졸중으로 쓰러져 입원 중이던 공 할머니는 이날 오후 5시12분쯤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숨을 거뒀다. 공 할머니는 15세 때인 1936년부터 1943년까지 일본과 중국에서 위안부 역할을 강요당했다.

중국 헤이룽장성에 거주하던 이 할머니는 오후 3시쯤(현지시간) 둥닝현의 한 양로원에서 별세했다. 이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고향인 평양에서 ‘중국 하얼빈에서 공인(工人)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가 위안부로 끌려갔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 초 두 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오늘 황망스럽게도 두 분이 같은 날 돌아가셔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두 분 할머니의 장례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고인께서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용현 여가부 차관은 다음날 공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한다. 중국의 이 할머니 측에는 여가부 장관 명의로 조화를 보낼 예정이다. 헤이룽장성을 관할하는 주선양 총영사관은 한국식 장례를 치르도록 현지 당국에 요청하고 이를 주관하도록 영사를 파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