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銀 자본확충 앞서… 産銀 “성과연봉제 확대”

KDB산업은행이 성과연봉제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산은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주도로 사실상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했다.

산업은행은 17일 “정부의 성과중심문화 확산방향에 맞춰 기본연봉 인상률을 차등 적용하는 직급을 현재 1·2급에서 3·4급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며 “차등 폭도 평균 3% 포인트를 적용하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또 성과연봉이 총연봉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4급은 20% 이상), 성과연봉의 최고 및 최저 간 차등폭은 2배 이상, 전체연봉 차등 폭을 30% 이상(비간부급 20% 이상)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산은이 정부의 요구안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정부가 산은과 수출입은행에 대해 구조조정 관련 국책은행의 자본확충에 앞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라고 강하게 요구한 데 따른 조치다. 산은은 지난주 사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동의서를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의 이런 조치는 노조의 극심한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이 직원들을 상대로 동의서를 받는동안 노조가 실시한 성과연봉제 관련 찬반투표에서는 참여 조합원의 94.9%가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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