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신혼부부·대학생·사회초년생 등에 ‘따복 하우스’ 1만가구 공급키로

입력 2016-05-17 22:27
경기도가 오는 2020년까지 신혼부부와 대학생·사회초년생·고령자·취약계층에게 ‘따복(따뜻하고 복된)하우스’ 1만 가구를 공급한다. 전체 공급물량의 70%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고 아이를 낳으면 낳을수록 임대료를 인하하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주거와 저출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베이비(BABY)2+따복하우스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따복하우스는 임대보증금과 월세가 시세의 80% 수준으로 저렴하고, 보증금 이자의 40%를 지원하는 경기도형 주거복지모델이다. 여기에 자녀 한명을 낳으면 보증금 이자의 60%를 지원하고, 2명 이상 낳으며 이자 전액을 지원한다.

도는 2020년까지 신혼부부에게 7000가구를, 대학생·사회초년생·고령자·취약계층에게 3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도가 제공할 전용면적 44㎡의 육아형 투룸형(3500가구)은 현재 신혼부부에게 제공하는 전용 36㎡의 행복주택 투룸형(3500가구)보다 8㎡ 더 넓다.

입주 조건은 결혼한 지 5년 이내 무주택 신혼부부로 도시근로자 평균소득(2014년 기준 월 461만원) 이하다. 도는 2020년까지 5년간 임대료 지원 532억원, 건설비 지원 3003억원 등 총 3535억원의 도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도 다자녀일수록 입주기간도 늘어난다. 기본 6년에 1자녀가 태어나면 8년, 2자녀 이상이 되면 10년까지 따복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는 연내 따복하우스 1만호 부지를 확보하고, 민선6기 임기가 완료되는 2018년 착공해 2020년 입주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대한민국에서 아이 낳는 것이 왜 두려운 일이 되었는지, 청년들이 왜 결혼을 미루는 지에 대해 토론한 결과 주거안정과 좋은 일자리가 해법”이라며 “따복하우스가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해결의 표본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