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형 크루즈 시대… 속초서 첫 취항

입력 2016-05-17 21:04
강원도 속초항에 17일 7만5000t급 대형 크루즈선이 처음으로 취항했다. 사진은 7박8일간의 한·러·일 항해 일정에 나선 이탈리아선적 코스타 빅토리아호가 속초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속초시 제공

7만5000t급 대형 크루즈가 강원도 속초항에서 첫 취항했다. 이탈리아선적 코스타 빅토리아(Costa Victoria)호는 17일 오후 5시 강원도 속초항에서 내국인 2000여명을 태우고 7박8일간의 항해 일정에 나섰다.

17일 속초시에 따르면 이날 출항한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승객 정원 2394명, 승무원 790명 등 3184명의 승선이 가능하다. 속초항에서 출항한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무로란과 아오모리 등을 거쳐 24일 부산에 도착해 항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한·러·일을 연결하는 새로운 크루즈항로의 첫 출항을 기념해 이날 오후 4시30분 속초항 관광선 부두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선장과 승무원들에게 꽃다발과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사진 촬영, 시립풍물단 공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맹성규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비롯해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이병선 속초시장, 김금분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1997년 12월 8일 개항한 속초항은 2만∼3만t급 소규모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1년에 한 차례 정도 있었다. 하지만 코스타 빅토리아호 같은 대형 크루즈선을 맞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와 시는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출항을 계기로 대형 크루즈 선사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날 속초항이 7만5000t급 크루즈선의 접·이안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함으로써 크루즈선 모항지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강원도 해양관광센터와 협력을 강화해 중대형 크루즈 유치를 위한 홍보강화와 선사유치에 집중하겠다”며 “속초항이 환동해 크루즈 중심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맹성규 도 부지사는 “이번 대형 크루즈선의 속초항 입항이 강원도 크루즈 시대를 여는 신호탄으로 보고 적극적인 크루즈 유치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