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어구박물관 10만점 소장, 한국 해양 어업사 한눈에

입력 2016-05-17 21:03
충북 충주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어구를 소장한 박물관이 있어 화제다.

17일 충주시에 따르면 중앙탑면 가흥리에 위치한 한국해양어구박물관은 낚싯대, 작살 등 전통어구 9만 여점과 물고기 관련자료 5000여점 등 소장품이 10만점에 달한다. 이곳에 있는 어구 자료만 봐도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다. 어구박물관을 운영하는 유철수(54) 관장은 경기도 수원에서 고미술업을 하다가 15년 전 충주로 이사를 왔다. 지인의 권유로 낚시대 등 어구를 수집하기 시작해 2007년 어구박물관까지 열게 됐다. 2012년에는 어구와 수산문화를 제대로 연구하기 위해 수산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

단독주택 한 채와 조립식 건물 2동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등대, 나룻배, 고래 잡는 포경포, 1938년 제작된 국내 최초의 어탁 등 다양한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소장품의 70∼80% 정도는 남한강 일대에서 수집했다.

어구박물관은 공간이 협소해 단체관람이 힘들고 항상 문을 열어 놓지 않아 사전예약을 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유 관장은 “제대로 된 어구박물관을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만들고 후대에 역사 자료로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