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앞서는 사람보다 윤리적인 사람으로…”

입력 2016-05-17 19:45
㈔한국가정사역협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제1회 건강가정 다출산 국회포럼’에서 손봉호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행을 맡은 박성민 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주수일 한국가정사역협회 이사장, 손 이사장,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전 총재.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가정사역협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제1회 건강가정 다출산 국회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미 심각하게 도래한 저출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 사회적인 의식개선과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나눔국민운동본부 손봉호 이사장은 “세계 여러 나라에 비해 국내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정치·경제 문제가 아닌 특별히 ‘경쟁심’이 강한 한국인의 특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려 사교육을 시키면 자연히 교육비와 양육비가 늘어나고 이에 부담을 느껴 더는 자녀를 낳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녀를, 앞서는 사람보다 윤리적인 사람이 되도록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대한민국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물질주의·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세태에 빠져있다”며 “여기서 벗어나 윤리·인성 교육에 힘써야 하는데 가정이 가장 적합한 훈련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총재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배우자를 인정하고 자녀를 키우며 배려와 헌신을 배울 수 있는 가정의 가치를 알리고, 젊은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젊은이들이 주거비와 교육비 등의 부담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합적인 사회보장제도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장 이주영 의원은 “정책을 입안하거나 예산을 편성할 때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변화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인구영향평가’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남 해남군을 ‘올해의 다출산 도시’로 선정·시상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해남군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전국 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4년 출산율은 2.43명으로 전국평균인 1.2명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해남군은 2008년 지자체 중 최초로 ‘출산 장려팀’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본청과 주민센터, 보건소에서 나눠맡고 있던 저출산 업무를 보건소 한곳으로 모아 정책 마련과 집행의 효율성을 더했다. 2012년부터 첫 아이 출산 시 지원하던 양육비를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한편 한국가정사역협회는 19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건강가정 다출산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협회에 소속된 14개의 기독교 가정상담 단체가 현장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가정 상담 등을 할 계획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