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사용한 화장품 ‘라네즈 BB쿠션’은 지난 3월 매출액이 드라마 방영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폭발에 가까운 반응이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태양의 후예’ 효과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자동차 모델 수출액이 1500억원, 화장품 등 관련 소비재와 한류 관광 수출액이 1480억원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 경제를 버텨온 수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류 드라마로 인한 경제 효과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특히 드라마 속에 등장한 ‘간접광고(PPL)’ 상품들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매출액이 급증하는 효과를 보자 PPL을 공식적으로 활용해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PPL 상품 수출 촉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TF는 앞으로 매 분기 PPL을 적용할 만한 콘텐츠를 선정한다. 제작 예정인 드라마나 영화 중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고 상품 노출이 쉬운 작품을 골라 PPL을 할 소비재 기업과 연결까지 시킨다는 계획이다. PPL 계약을 체결한 중소기업에 50%까지 광고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PPL이 한류 지역 수출 마케팅에 효과적이니 이를 정부 차원의 전략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간접광고가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하고, 궁극적으로는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높다. ‘태양의 후예’ 역시 과도한 PPL로 논란을 낳았던 대표적인 작품이다. 지난 11일 방송통신위원회도 ‘태양의 후예’에 대해 간접광고가 시청 흐름을 깨는 등 규정을 위반했다며 ‘권고’ 결정을 내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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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정부, 수출 부진에 한류 드라마 PPL까지 활용
입력 2016-05-18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