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사진) 북한 외무성 부상이 신임 외무상으로 임명됐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주(駐)영국 북한대사관은 전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교 서한을 영국 정부에 발송했다. 전 외무상인 이수용의 거취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으나 건강 문제가 있는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뒤를 이어 대외정책의 사령탑을 맡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신임 외무상은 1979년 주짐바브웨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을 지낸 뒤 1995년 외무성 참사, 2003년 주영 북한대사 등을 역임했다. 2010년 김계관 현 외무성 제1부상 후임으로 외무성 부상에 임명돼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지냈다.
그는 1990년대 북·미 협상에 깊이 관여하는 등 외교 협상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때는 남북 핵협상 회담 재개에 합의하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이 외무상은 이달 초 열린 7차 노동당 대회에서 핵심권력기구인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입하면서 외무상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정치국 위원에 임명된 이 전 외무상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소식통은 “사실관계는 맞으며 부상이 승진했으니 외무상이 (부위원장으로) 올라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사건과 관련해 한국 정부에 대한 보복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가안전보위부가 중국 내 대북 활동가들에 대해 위해를 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정치뉴스]
☞
☞
☞
☞
北, 새 외무상에 이용호 임명
입력 2016-05-17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