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채무 탕감을 결정하는 ‘운명’의 채권단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국민들이 ‘세금 폭탄’에 경악하고 있다.
16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가 24일 회의에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로부터 채무 탕감을 얻어내고 추가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재정수지 흑자규모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리스 정부는 커피에 특별수입세, 맥주에 특별소비세를 신설하는 한편 호텔 이용에 부과하는 세율을 인상키로 했다. 일상생활 곳곳에 세금을 붙여 재정 흑자를 늘리려는 복안이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경제분석가는 “이제 세금이 붙지 않는 것은 숨쉬는 공기밖에 없다”고 탄식했다. 그리스인 생활의 일부인 커피에는 20%의 세율이 부과되며, 전자담배에도 소비세가 붙는다. 천연가스, 가솔린, 중유 등을 살 때 부과되는 세금도 오른다. TV 시청료와 광대역 인터넷 사용료도 5∼10% 인상된다.
그리스정부는 세법 개정안을 18일 의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막대한 채무의 상환 만기가 오는 7월로 다가온 상황에서 부도를 피하려면 그리스는 24일 구제금융 결정을 받아야 한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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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공기 빼고 다 세금”
입력 2016-05-17 18:40 수정 2016-05-17 18:44